농부이야기
Search
전체게시물 17, 현재페이지 1/2
-
- 귀농은 현실-'희수팜'의 서응수 대표
- 귀농은 현실,강한 체력·성실·인내심 필수
아내의 이름에서 ‘희’, 서응수 대표의 이름에서 ‘수’를 떼어 만든 희수팜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친환경 무농약 농장이다. 서 대표는 퇴직 연령에 가까워졌을 무렵 아내의 권유로 귀농 준비를 시작했다. 용기 하나로 시작한 귀농은 직접 농 사를 지어보고서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농약 인증 농산물을 재배하 다 보니 잡초 제거는 매년 시련을 안겨줬다. 손가락이 휘어질 정도의 고된 농사 에도 무농약을 고집하는 부부는 국내 산하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선봉자 역할을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언젠가 농약 없이 만들어내는 건강한 친환경 농산물을 소비자들도 알아주는 날이 오리라 기대하고 있다.
과학산업 이끌던 전문가, 귀농도 프로패셔널하게
서응수 대표는 귀농 전 반도체 디스플레이 연구원이었다. 인쇄전자 분야의 전문가로서 기업 부설연구소에 주로 있었고 정부 출연연구원에서도 근무했다. 국무총리 표창을 받고 자랑스러운 과학기술인에 선정될 정도로 실력자였다. 한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았던 서 대표의 집중력은 귀농에서도 십분 발휘됐다. 처음 귀농지를 정할 때 지도를 펴놓고 여러 요소를 따져봤다. 본래 거주했던 충남 아산을 기준으로 남북 100km 이내 풍수해가 적은 곳, 공기가 좋은 곳, 자 녀들이 찾아오기 쉬운 곳 등 조건이 잘 맞은 지역을 찾으니 괴산이 적합했다. 지 대가 낮으면 강수량이 많을 때 물이 고인다. 그래서 지대가 높고 배수가 좋으며 우기에도 피해가 없는 곳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서 대표 부부는 괴산을 귀농 지역으로 고민하면서도 섣부르게 정착하지 않았 다. 정착 전에 많은 발품을 팔았다. 발품을 판 끝에 터득한 노하우는 ‘되도록 많 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다. 서 대표는 정착할 땅을 알아보기 위해 마을 이 장님과 지역에 오래 거주한 어르신을 찾아 인사를 드렸다. 구체적인 귀농 계획 을 말씀드리면서 좋은 땅과 집터를 소개해 주십사 부탁을 드리고 꾸준히 연락드리며 친근감을 쌓았다. 또한 그의 아내는 2년간 좋은 땅을 보는 법을 공부하기도 했다.
땅에 맞는 작물이 있다, 부딪히면서 배웠다
희수팜의 주 생산물은 옥수수, 고추, 배추 등이다. 현재 농지는 지대가 높으면 서 산비탈 밭이라 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주변 농가의 생산물을 따라갔다. 농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나만의 새로운 작물을 시도하다 보면 실패할 가능성이 커 질 수 있다. 서 대표의 농지는 수십 년간 옥수수, 고추, 배추 3가지 종류가 재배되어 온 곳이다.
고생해서 일군 산지의 밭은 양질의 농작물을 안겨줬다. 괴산의 배추는 1년에 한 번 생산되는데, 3~4월에도 눈이 내리는 등 준고랭지 기후 특성으로 가을에 수 확한다. 연 1회 일교차가 큰 기후에서 크는 배추 등 채소, 과일 상품은 당도가 높 고 품질이 훌륭하다. 서 대표는 작년부터 어떻게 농사를 지으면 성공할 수 있을 지 감을 찾기 시작했다
착한 농산물, 소비자도 알아줬으면
너무 많은 농약을 쓴 농산물이 우리 몸에 좋을 리 없다. 그러나 농약을 쓴 농산물이 상대적으로 예쁘고 실하게 진열되어 있으면 소비자들은 그런 상품을 고른다. 최근에는 농작물의 색을 예쁘게 하는 약품도 있어 출하 전 쓰는 경우도 흔하다. 판매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서 대표 또한 친환경 무농약 농업을 하며 잡초를 제거하느라 손가락이 다 휘어져 그만두고 싶어질 때도 있었 다고 한다. 그는 무농약 인증농가에 대한 정책적인 뒷받침도 따랐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 괴산군농업기술센터 | 2023-01-12 | hit 468
-
- 괴산 시골에서 뭐할래? 뭐하농에 물어봐
충북 괴산에 뿌리를 내린 선배 귀농 청년들이 후배들의 귀농 길을 연다.
19일 충북도와 괴산군 등의 말을 종합하면, 괴산 감물면의 농업회사법인 ㈜뭐하농이 올해부터 청년 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한다. 뭐하농은 행정안전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전국 청년 마을 만들기 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청년이 지역에서 기회를 찾고, 지역에 정착하게 하는 사업에는 전국 청년 단체 144곳이 응모했으며, 괴산과 충남 청양·공주, 경북 영덕·상주, 강원 강릉 등 12곳이 선정됐다.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area/chungcheong/991616.html#csidx472e3ead987ff4eab6a695edc2f8ed6- 괴산군농업기술센터 | 2021-05-11 | hit 1335
-
- 강소농을 꿈꾼다-괴산울엄마농장
- 아이를 시골학교에 보내고 싶어서 귀촌했다가 농사일이 좋아서 농부가 된 젊은 농업인 부부가 있다.
올해로 귀농 5년차를 맞아 1만 8000㎡(5000여평)의 부지에서 직접 농사지으며 부농의 꿈을 키워나가는 김영훈(42), 박지혜(41‧사진)씨 부부다. 이들 부부는 아들의 시골학교 진학을 위해 부인 박씨가 먼저 남편의 고향인 문광면 송평리 은행정마을로 2016년 무작정 귀촌했다. 남편의 할머니가 쓰시던 빈집을 간단히 수리해 농촌 생활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마을 어르신들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절임배추 작업을 도우며 농사일을 거들었다.
그러다 2017년 직접 농사를 경작 해보고 싶어 밭 2100㎡(700평)을 임대해 처음으로 농사일에 뛰어들었다.
젊은 나이임에도 마을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박 대표에게 마을 어르신들은 농사는 돈도 안 되고 힘만 든다며 만류했다.
하지만 시골생활의 매력에 빠진 박 대표는 각 시기별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동네 주민들의 조언을 구하며 농사의 열정에 빠졌다.
어느 해인가는 가뭄으로 하루 종일 물을 대기위해 뛰어다니기도 하고 수확 시기를 몰라 너무 일찍 수확한 옥수수를 버린일도 부지기수다.
이러한 시행착오 끝에 박 대표는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면 농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고 괴산군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모든 교육에 참석하면서 농업에 대한 폭 넓은 전문지식을 쌓았다.
2018년부터는 인천에서 사업을 하던 남편을 “농업의 미래는 밝다”고 설득해 부부가 함께 본격적으로 농사에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2019년 청년후계농 영농정착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한달에 100만원씩 받게 된 생활안정자금과 농지은행을 통해 농지임대를 쉽게 할 수 있었던 것이 작은 성공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대학찰옥수수 1800박스를 팔아 3500만원, 절임배추 4000박스를 판매해 1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외에도 비닐하우스 5동에서 튤립과 백합을 재배해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연매출 2억 2000만원을 달성했다.
이들은 젊은 농부답게 인터넷을 활용한 농산물 판매와 홍보에도 관심이 많다.
정보화 농업인 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인터넷을 활용한 마케팅 방법에 대한 교육을 듣고 다른 농업인들과 경영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괴산농부 4명이 모여 유튜브 채널 개설을 위한 스터디를 함께 진행하고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영농생활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박 대표가 운영하는 ‘괴산울엄마’ 채널은 현재 4만8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상품에 대한 문의도 늘고 직접 농장으로 찾아와 농산물을 구매하는 사람도 많이 늘었다.
박 씨는 “제가 농사 짓는게 좋아서 그런지 아이들과 함께 농사 짓는게 꿈”이라며 “우리 아이들과 함께 농사지을 수 있는 기반을 확실히 닦아 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꽃을 예쁘게 키워 전 세계 곳곳에 수출하는 농장으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괴산으로 귀촌해 1남1녀를 키우며 마을발전과 행사 참여는 물론 부녀회 총무, 생활개선회 회장을 맞고 있는 박 대표의 하루는 오늘도 짧기만하다. - 괴산군농업기술센터 | 2021-05-11 | hit 1102
-
- 별을 보는 농부입니다:)
"별이 잘 보이는 농장에서,
하늘을 보며 농사짓는 나의 이야기입니다."
요즘같은 스마트시대에 블로그를 먼저 개설하고, 농사를 짓는 이야기와 농사일을 하면서 드는 생각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꾸준히 올리고, 조금씩 반응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힘에 용기를 얻어 온라인 판매에 도전을 했고, 농장 이름은 <별이 잘 보이는 농장>으로 사업자등록을 마쳤다.
온라인 판매는 말처럼 쉽지가 않았고, 나라는 사람을 알리기 위해 재밌는 글, 새로운 글들을 많이 올려야 했는데, 이런 글들을 써야 한다는 고통도 따랐지만, 이런 노력의 대가로 조금씩 주문량도 늘기 시작했다.
온라인 판매를 하면서 내가 알지 못해서 저지르는 위법 사항도 생길 수가 있기에 법률공부도 해야했지만, 온라인 판매를 위해선 열심히 공부를 해야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제대로 수확도 못하고 뽑아버려야 하는 일도 많았지만, 실패 또한 공부이기에 두려워 하지 않고, 해결해 나갔으며, 내가 짓는 농사는 나와 가족이 먹고 사는 일이다. 내가 한번 생각을 잘못 생각하면 가족들도 힘들어진다. 이런 생각을 갖고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농촌은 농업인들끼리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고, 함께 잘 살자고 생각해야 하는 곳이다.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온라인으로 우리 농장 이야기를 열심히 올리고 있고, 좋은 후기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
농업경영인으로 꿈을 키우고 더 큰 농장으로 성장시키려면 부지런함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 것이기에 처음 가졌던 이 마음을 잊지 않고 계속 밀고 나가려고 한다.
재규의 <별이 잘 보이는 농장>
주소 : 충청북도 괴산군 소수면 수동1길 21-6
- 괴산군농업기술센터 | 2021-03-23 | hit 832
-
- 시연의 <라랄라 농장>
시연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무직일에 취업을 해 직접 해 보지도 않은 일에 상담하고 대응하는 본인이 이상하게 느껴지고..
일손돕기 프로그램으로 실제 농촌 현장에 나가 흙먼지를 뒤집어 썼을때 느꼈던 떨림....
그렇게 첫 직장을 그만두게 되고 "생산자 하겠습니다!" 라고 선언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농사의 "농"자도 몰랐지만 마음속 깊은곳에 숨어있던 농부라는 꿈이 튀어나와 버리게 된 것이다.
그렇게 준비가 안된 초보 농사꾼이었지만..............
그리고, 시골에서 여성농업인으로 농사를 짓는다는게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 어떠한 어려움도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는 시연씨의 앞날에는 무엇보다도
행복함으로 가득차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 소 : 충북 괴산군 청안면 운곡길 312
- 괴산군농업기술센터 | 2021-01-13 | hit 821
-
- 어디로 가지? 뭘 심지?’···나 정말 귀농할 수 있을...
- 직장인을 위한 ‘귀농학교’에 신청했다. 평일 저녁에는 서울에서 귀농 관련 강의를 듣고, 주말엔 농촌에서 현장 체험 등을 한다. “2주 코스야. 당분간 집에 늦게 들어오고 주말에 애를 보지 못할 텐데 괜찮을까?” 아내가 마지못해 허락했다. 입학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썼다. 도시에서만 생활한 38세 남성, 10년차 기자, 외벌이, 5세 자녀 있음…. 이 정도면 될 줄 알았는데 어라? ‘귀농하려는 이유는?’ 자기소개서에서 벌써 멈칫하게 되는 문항이 나왔다. ‘귀농의 핵심 가치는?’ ‘생계는 어떻게 꾸려갈 계획인가?’ ‘귀농하면 이웃에게 어떤 재능을 나눠줄 수 있나?’ 어렵다.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 두달간 만난 귀농 멘토들은 ‘자기 철학이 없으면 작은 실패에도 도시로 돌아가게 된다’고 했다. 나만의 귀농 원칙을 세워보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기획으로 귀농·귀촌 취재를 진행했다. 취재 과정에서 직접 또는 전화로 만난 귀농 선배 10명의 조언을 모아 5가지 기준을 만들어봤다.①가족 모두가 활동 가능한 곳을 찾는다
‘어디로 가야 할까요’ ‘어떤 작목을 해야 할까요’ 경북 봉화로 귀농한 김현희씨(52)에게 첫 질문부터 혼났다. 그는 “귀농지를 정할 때는 ‘본인’ 중심이 아니라 ‘함께 가는 가족 구성원 모두’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인은 귀농하고픈 마음가짐이 있으니까 귀농해서 힘들어도 어느 정도 참고 살 수 있죠. 그런데 아내는요? 아이는요? 가족들은 귀농 생각을 공유하고 있나요? 모두가 활동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해요. 아이가 있다면 무엇보다 아이가 중심이어야 하죠.”
전북 남원 산내마을로 귀농한 강병규씨(53)는 “지리산이 좋아 귀농했는데 젊은 귀농인도 많고, 아이들도 많아 다행이었다”고 했다. 인근 실상사가 귀농학교를 운영하다보니 생활기술 강의 등이 활발하다. 그의 아내는 강의를 들으며 친구를 사귄다. 딸은 친구들과 함께 ‘카풀’로 집에서 1.5㎞ 떨어진 초등학교에 다닌다.
전북 완주 봉동읍에 사는 우혜정씨(44)는 “시작부터 작은 마을 단위로 들어가지 않고 ‘반은 농촌, 반은 도시’ 같은 곳에 살면서 적응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읍 단위 지역이나 도시 근처 농촌에선 가족들의 활동반경이 커진다. 귀농한 남편 따라 봉화에 온 최윤주씨(47)는 인근 도시 안동에서 한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지금은 봉화, 예천 등에서 귀농 상담을 하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②농사 외에 일거리를 찾는다
귀농 초기 농사만으로 돈을 벌긴 어렵다고 한다. 다른 일거리가 있을까. “마을마다 영농조합법인이나 협동조합이 있어요. 실무자로 일하면서 농촌에 적응하는 귀농인이 많아요.”(충북 괴산 이우성·58) “남의 농사 품팔이도 있어요. 벌이는 많지 않죠.”(경북 상주 장동범·59)
10년차 기자 경력을 살릴 방법은 없을까? 멘토들에게 물었다. 마을신문 기자, 글쓰기 강사 일을 권했다. 이번에는 ‘아내는 컴퓨터그래픽 디자이너였고, 회계도 할 줄 알아요. 일자리가 있나요?’라고 물었다. 멘토들이 ‘우리 마을로 오라’며 반색했다. 장동범씨는 “농업법인들이 회계를 몰라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이우성씨는 “마을 홍보물도 만들고 상품 디자인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우성씨가 “시골에서는 돈 생각하고 일하면 돈이 안 되는데, 돈 버릴 생각하고 일하면 돈을 번다”고 했다. 무슨 말일까. “농촌에서는 먼저 관계를 쌓아야 하거든요. 재능 기부도 하면서 관계를 만들어가세요. 과일 하나가 나가면 두세개가 되돌아오는 데가 시골이에요.” 충남 홍성에서 농사짓는 금창영씨(50)도 같은 말을 했다. “버클리 음대를 나온 사람이 막 귀농해서 음악 학원을 차렸다고 해봐요. 음대를 가지 않은 주민도 음악 학원을 차렸어요. 여기선 아이를 아마추어가 하는 학원으로 보내요. 관계가 먼저지, 재능이나 기술이 먼저가 아니거든요.”
③주민과 잘 어울린다
마을 주민과 잘 지내는 법은 없을까. 금창영씨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귀농인들은 농촌에 가서 ‘빈집 있어요?’ ‘좋은 땅 없나요?’부터 물어요. 자기를 보여주지 않고 집과 땅만 알고 싶어하죠.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어요. 내 소개로 지역에 들어와 잘 살면 문제없는데 못 살면 이웃들이 ‘누가 쟤 불러들였어?’라고 원망하죠. 귀농자들이 ‘저는 이런 성격의 사람이고 그래서 이 지역에 잘 맞을 듯해요. 지역을 위해서 이런 일을 제가 할 수 있어요’ 이렇게 시작하면 주민들도 경계심을 거둬들이고 전향적으로 생각하겠죠.”
전남 순천 화지마을로 귀촌한 ‘마을 맥가이버’ 김현철씨(49)도 비슷한 말을 했다. “어르신들이 찾아오셔서 뭘 도와달라고 하진 않으세요. 제가 먼저 찾아뵙고 알아보는 거죠. 그렇게 하다보니 외지인인 저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보였어요.”
④나와 맞는 작목을 선택한다
농작물도 유행을 탄다. 시장가격이 비싼 작목에는 너도나도 몰린다. 한때 블루베리와 아로니아가 그랬다면 지금은 청포도 ‘샤인머스캣’이 그렇다. 금창영씨는 “유행 따라 작목을 선택하지 말라”고 했다. “샤인머스캣도 좋은 시절 다 갔어요. 재배 면적이 너무 늘어 가격이 떨어질 위험이 있어요. 농업기술센터에서도 위험하다고 보고 보급을 중단하기 시작했죠.”
20년 전 순천으로 귀농한 장봉식씨(62)도 “가격이 좋은 건 내가 하는 순간 떨어진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귀농하는 사람들이 걱정이 많다보니 귀가 얇아요. 나도 가격 좋다고 하니까 소도 키우고 복숭아도 했는데 하기만 하면 망하더라고. 가격 변동이 너무 큰 거죠. 여기도 매실 가격 좋을 때 귀농해서 매실을 시작한 사람이 있는데 지금 가격이 바닥을 치거든요. 많이 힘들어해요.”
금창영씨는 “다양한 종류의 작목들을 하다보면 자기에게 맞는 작목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제겐 양파와 마늘이 그래요. 겨울을 나는 작물이거든요. 애틋하고 마음이 가죠. 풀 관리도 쉽고요.” 이우성씨는 “고추가 잘 맞는다”며 “쪼그려 앉아 일하고 따는 걸 잘한다”고 했다. “근데 참깨, 들깨는 안 돼요. 잔손이 너무 많이 가고 갈무리가 힘들어요.”
⑤농사는 작게 시작한다
멘토들은 시작부터 큰돈 들이는 건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농사는 지을수록 일머리가 생겨요. 농사 모르는 초보가 은행자금이나 정책자금을 몇 억원씩 빌려 투자하면 큰일나죠. 망치는 순간 그대로 빚이거든요.”(이우성)
홍성에서 두번째 귀농 기회를 얻은 김영남씨(32)도 비슷한 말을 했다. “작게 시작해 3000만원 정도만 날린 게 그나마 위안거리예요. 첫 귀농은 떠올리기도 싫어요. 많이 배웠다고 생각하려고요.” 4년 전 강원도 산골에서 소규모 친환경 양돈 축사를 했지만 1년 만에 접은 경험은 아프지만 약이 됐다. 지금 그는 900평(2975㎡) 규모의 논을 빌려 농사를 짓는다. 크게 무리하지 않는다.
경력이 쌓이다보면 소화 가능한 농사 규모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장동범씨도 6년 전 처음 귀농했을 때는 1000평(3306㎡) 땅에 자급자족할 목적으로 농사를 지었다. 지금은 밭 3500평(1만1570㎡), 논 1000평을 빌려서 고추와 콩, 벼 농사를 친환경으로 한다. “농사를 짓다보니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농지 빌려주는 은행이 있다고요?
농민이 고령으로 농사를 포기하거나, 도시로 이주하면 농지는 ‘노는 땅’이 된다. 이런 논과 밭을 매입해 귀농인에게 빌려주는 곳이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농지은행’이다.
농지은행은 경지정리가 잘 된 우량농지를 매입하는 ‘공공임대용 농지 매입비축’ 사업을 벌인다. 사들인 땅은 청년 농민, 귀농인 등에게 5년간 빌려준다. 농지은행이 비축한 우량농지는 7152㏊(2019년 기준)로, 이 중 7113㏊가 임대 중이다.
영농 경력 2년 이하 농민은 최대 1㏊(약 3025평)까지 빌릴 수 있고, 경력 2년이 넘으면 4㏊까지 임차가 가능하다. 한 농지에 신청자가 몰리면 40세 미만 청년 농민이 우선순위를 부여받는다. 농지를 임차받고 싶은 귀농인이라면 농지은행 홈페이지(www.fbo.or.kr)에서 원하는 지역을 선택해 ‘공공임대용 임대농지’를 골라 신청하면 된다.
농촌에 연고가 없는 귀농인이 이용하기에 좋은 제도이지만, 일부에서는 좋은 농지는 농촌 마을에 찾아가 직접 구하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충남 홍성 농민 금창영씨(50)는 “마을에 새 농지가 생기면 농사를 지으려는 마을 주민들이 먼저 임차하거나 매입한다”며 “특히 귀농인들에게 인기있는 지역일수록 농지은행에 매물이 나오는 경우가 적다. 먼저 주민들과 친해진 뒤에 알음알음 물어가면서 구하는 편이 더 낫다”고 말했다. 농지은행이 비축한 농지 대부분은 논으로, 밭이 많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9월 농지은행의 매입농지 중 소규모 밭의 비중을 높이는 내용의 농지은행제도 개선방안을 내놨다. 매입 농지 최소 면적을 기존 1983㎡(약 600평)에서 1000㎡(약 303평)로 완화하고, 밭 매입 단가를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제도 개선으로 올해부터 공공임대용 농지 매입이 크게 확대될 예정”이라며 “청년농과 귀농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괴산군농업기술센터 | 2020-09-22 | hit 1406
-
-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한국자본시장의 수장에서...
- 충북 괴산 깡촌에서 14킬로미터 거리를 통학했던 ‘시골촌놈’에서 한국자본시장 수장의 자리에까지 올랐던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그런 그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지도 어느새 7년이 훌쩍 넘었다. 그리고 남들보다 늘 먼저 시장을 예측하고, 성과를 위해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았던 김 전 이사장은 어느새 누구보다 부지런한 농사꾼이 됐다. 손수 가꾼 농작물로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밥 한끼 먹는 행복을 알게 됐다는 그는 이제 흙 위에서 남은 인생 2막 향해 찬찬히 걸어나갈 생각이다.
증권사 대표시절부터 꾸준했던 귀촌 라이프
시작은 이미 십수 년 전부터였다. 키움증권 대표이사 시절, 시간에 쫓기듯 사는 삶이 고되게 느껴지면서 뭔가 새로운 삶의 돌파구를 찾기 위함이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하는 골프나 등산 등의 취미를 안 가져본 것도 아니나, 그걸로는 뭔가 부족함을 느꼈던 김봉수 전 이사장은 자연스레 자신의 고향을 떠올렸다.
“원래 시골에서 낳고 자란 ‘촌놈’이라 언젠가는 다시 자연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러다 아예 귀촌을 결심하게 된 거죠. 고향에 11평짜리 소박한 통나무집을 짓고 ‘분저울 캐빈’이란 이름도 붙여줬어요. 2006년부터 주말이면 짬나는 대로 찾아와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김 전 이사장의 귀촌 라이프는 사실 즐거움의 연속이다. 캐빈 앞 1,500평가량의 밭에 철마다 다른 작물을 심고 키우고 수확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다. 대표적으로 봄에는 하지감자를, 여름에는 김장배추와 무를 심어 겨울을 준비한다고.
“감자는 보통 3월 중순경에 심는데, 구황작물이라 심은 후 2달이면 수확이 가능해요. 그럼 8월쯤 다시 배추와 무를 심는 거죠. 문제는 수확이에요. 땅 규모가 있다 보니 배추만 해도 1,500포기 정도 되거든요. 저희 부부가 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키움증권 대표 시절엔 키움증권 직원들이, 거래소 이사장 시절엔 거래소 직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물론 수확한 농작물은 직원들 손이 서운하지 않게 그득 들려줬죠.”
최근에는 키움증권 봉사단인 ‘키움과 나눔’에서 여름 가을로 수확을 도와주고 있다. 수확물의 일부는 지역 내 고아원과 양로원에 나눠주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함께 먹는 밥 한끼의 즐거움
김봉수 전 이사장을 귀촌의 즐거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또 있다. 간간이 자신이 있는 괴산을 찾아오는 지인들 덕분이다.
처음 ‘분저울 캐빈’을 지었을 때부터 건너건너로 소식을 들은 증권사 CEO들이 부부동반으로 함께 이곳을 찾곤 했다. 찾아오는 사람은 많은데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적다 보니 2017년 통나무집 옆에 새롭게 집을 짓고, 기존 캐빈은 게스트하우스처럼 사용 중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연과 함께하고 싶은 욕구가 있잖아요. 그런데 막상 제가 시골에서 밭을 가꾸며 산다 하니 ‘잘됐다’ 싶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비슷한 일을 하던 동종업계 사람들이 많다 보니 저와 비슷한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겠죠. 그냥 종종 이곳을 찾아 땀 흘리고 함께 밥 한끼 하는 일이 그들에게 어느 정도의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요? 제가 그런 것처럼요.”
아예 땅 한 켠을 얻어 주말농장처럼 그들만의 농사를 짓는 이들도 있다. 현재는 딸과 사위를 포함해 5쌍의 부부가 김 전 이사장과 함께 농작에 참여 중이다. 저마다 다른 작물을 심어 교환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귀농귀촌, 일단 살아보고 정착 고민하는 자세 필요
누구나 그렇듯 은퇴 후 자신에 삶에 대한 두려움은 있는 법이다. 김 전 이사장도 당연히 그랬다. 귀촌을 결심하면서도 온전히 농사만을 짓겠다는 마음보다는 지역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한 해 두 해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어떤 목표보다는 삶을 즐기는 법들을 배워가고 있다고 했다.
“처음엔 단순하게 조금은 삭막해진 정신세계를 순화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내려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갈수록 자연과 친해지는 일이 너무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더라고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요. 최근엔 서예와 한시 공부도 함께하고 있는데, 제 인생 2막은 심신이 조금 더 풍요로운 삶이 될 것 같아 설렙니다.”
하지만 그는 귀농이나 귀촌이 보여지는 것만큼 쉬운 일은 아니라는 점은 강조했다. 특히 농사를 생업으로 하려는 사람이라면 한번 더 고민하고 검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말은 쉽게 했지만, 저도 여전히 농작물을 제대로 키워 수확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농약을 많이 쓰지 않다 보니 수확물이 형편없을 때도 있거든요. 고추의 경우에는 병충해에 약해 2~3년에 한 번은 농사를 망친다고 봐도 무방하죠. 그러니 무작정 귀농 혹은 귀촌을 하겠다고 뛰어드는 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일단 자신이 정착할 지역을 고심해 선정하고,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은 임대로 살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다음 농사에 대한 자신감도 붙고 농촌 생활도 적응됐다 싶을 때 자신의 땅이나 집을 마련해도 늦지 않아요. 처음부터 욕심내기보다는 서서히 만들어가는 성취감을 느껴보시라 얘기해주고 싶네요.”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또 어떤 자연의 모습들이 자신을 반겨줄까 기대하며 흙으로 나선다는 김봉수 전 이사장. 그 어떤 거창한 계획을 세워둔 이들보다도 김 전 이사장의 내일이 더 행복하게 빛날 것으로 예상되는 건 어쩌면 당연지사다. - 괴산군농업기술센터 | 2020-08-21 | hit 1167
-
- 괴산 하늘목장 이야기
국토의 64%가 산림인 나라 대한민국. 우리는 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숲과 산악지형을 보유하고
있다. 수려한 자연풍광과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로 활용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자연 그대로의 산지를 활용해 동물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산지생태축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모아지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도 6차산업화의 일환으로 2013년부터 한국
형 산지생태축산 모델 구축에 역량을 쏟고 있다. 산지생태축산 활성화에 가장 적합한 축종으로 꼽
힌 염소, 그중에서도 유산양 산업의 경우 아직 걸음마 단계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
지만 성공모델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목장이 있다.고지대 광활한 초원이 하늘과 맞닿았다는 의미
로 이름이 지어진 괴산 하늘목장이다.
◇ 가업으로 이어질 체험형 치유농업 현장으로 충청북도 괴산군 수암리 어느 산골. 4륜구동 차량
이 아니라면 올라갈 수 없는 아직 정돈되지 않은 산 밑 좁은 도로를 거칠게 따라가다 보니 믿을 수
없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괴산 하늘목장은 해발 600m, 약 10만평 초지가 펼쳐져 그야말로 푸른 초원 위 그림 같은 목장이다.
“우리 목장에서 사랑하는 사 람들과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국내 최고
의 치유농업형 목장으로 가꾸는 게 꿈입니다"수려한 풍광에 감탄하고 있던 기자에게 김운혁·김소
라 씨 부부는 아들이 목장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놓고 있다며 간절한 소망을 밝혔다.
염소요리 식당 운영과 함께 유 산양에서 우유를 짜내며 목장경영수업중인 아들 김성화 씨의 미래
청사진을 김 씨 내외가 그려가고 있는 셈이다.대표적인 체험형 젖소 낙농목장으로 여주 은아목장
과 매일유업의 상하농원 등이 있지만 유산양 목장은 뚜렷한 부흥기도 없이 쇠퇴기를 맞이하고 있
다.
근친교배로 산유량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어서다.역설적이게도 괴산 하늘목장은 육용염소 보어 사
육에서 점차 쇠퇴하고 있다는 유산양 목장으로의 변신을 준비중이다.
◇ 귀농 아이템 염소 선택…산전수전 다 겪어김운혁 씨는 담담하게 귀농 후 겪어 온 우여곡절을
풀어냈다.
건설업체 2곳 을 운영하던 김운혁 씨는 2005년 농촌으로 돌아가 편히 쉬고 싶은 마음에 귀농 아이
템을 고민하다 비교적 사육이 수월하다는 염소를 선택했다.과거 한우방목목장으로 운영됐던 부지를 매입하고 시
설비와 모축비를 포함 약 10억원을 들여 2005년부터 야심차게 육용 흑염소 150마리를 사육하기 시
작했다.그러나 첫해부터 1마리를 제외하고 모두 폐사했다. 다시 흑염소를 사들였고 빚은 늘어갔
다. 왜 죽어갈까? 폐사원인을 쫒기 시작했다.염소의 축사가 문제였다. 여느 염소농가들과도 똑같
았을 축사지만 염소들은 뿔이 걸려 사료 섭취가 불가능하거나 물을 마실 수 없었다. 염소가 느끼
는 주변 환경 스트레스가 고기 품질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했다."염소가 자라면서 뿔이
걸려 목을 뺄 수 없어서 못먹는 거였어요. 그래서 뿔을 잘라내는 게 아니라 사료 투입구조를 바꿔
높낮이를 개선해 줬어요. 얘들도 주인이 하는 말을 알아들어요. 그래서 염소에게 푸념도 하고 이
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며 상태를 살피기도 합니다. 저도 스트레스를 풀고 아이들 스트레스는 제가
풀어주는 거죠”김운혁 씨는 동물과의 교감을 강조했다. 수익을 창출해 의식주를 해결하고 자식을
길러야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겠지만 염소들 또한 내 자식처럼 생각하고 교감해야 더 건강하게 키
울 수 있다고.이런 노력 때문일까. 실패를 거듭하던 염소사육은 차츰 안정세를 유지해갔다. 그러
나 2014년 11월, 또 한 번 아픔을 겪는다. 사냥꾼들이 풀어 놓은 사냥개들이 목장에 침입해 40여
마리의 생명을 처참히 앗아간 것이다. 당시 피해액은 3억원 가량. 당시 처벌할 근거 규정이 없어
안타깝게 봉변당한 사건으로 일단락 됐다.
◇ 가축에 주어진 자유, 고품질로 돌아와여러 시행착오 를 겪으며 김운혁 씨는 기존 전해 내려오던 염소 사육법에서 탈피해 새로운 사육법을 정립해 나간다.
그 노하우들은 괴산 하늘목장 카페에 기록돼 염소사육을 희망하는 귀농인들에게 교육자료로도 쓰
인다. 한국흑염소협회장이기도 한 김운혁 씨는 국내 염소1호 박사인 최순호 박사와 교육을 하고
있기도 하다."경험에 의해 내려오던 안 좋은 사육법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고쳐나간
것들을 기록한 것이고요. 사실 별다른 사육법은 없습니다. 그저 365일 자연방목과 자유입니다."하
늘목장 염소들은 자유롭다. 초지에서 마음껏 뛰어 놀다가 축사로 돌아가기도 하고 그대로 앉아 낮
잠을 청하기도 한다. 김 씨는 인위적인 환경으로 가두기보다 자연 그대로 염소 습성을 나타내도록
해주는 것이 자신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이러한 환경 덕분에 폐사율은 0%에 가깝다. 건강한
염소들은 튼튼한 염소새끼를 다산해 주고 있다. 초지환경이 주는 최대 강점은 사료비용이 거의 들
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 육용 염소농가는 평균적으로 마리당 35만원의 사료비용이 지출되지만
하늘목장은 자연순환농법으로 10만원 내외의 이유식 TMR사료비용으로 충분하다.대부분 생산비
에서 사료비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사료비 절감은 농장 수익향상을 위해 필수적이다. 마릿수
를 늘려 더 큰 수익을 바라봐도 되지 않냐는 질문에 바로 손사래를 치며 “개체수가 늘어나면 주변
산간지역이 황폐화되므로 나에게도 피해지만 지역 주민들에도 피해가 된다”며 “산지축산을 지속
하려면 그런 욕심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우리 염소고기 음식점 손님들이 발길이 끊기지
않는 이유는 염소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없기 때문이다"며 "그 이유가 바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자
유롭고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자란 염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괴산 하늘목장은 고기
용 염소에서 우유를 생산하는 염소로 목장 운영 품목을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육용 염소 수를 점
차 줄여가고 있다. 체험형 치유목장엔 고기염소보다 유산양이 적합하다고. 올해 뉴질랜드에서 수
입해 온 우수한 유산양들이 엄청난 산유량을 자랑하며 쉴 새 없이 고품질 우유도 쏟아내고 있다.
◇ 자연에 의한 '건강과 치유', '공존과 상생'"미래의 농업의 역할과 축산업이 지속가능성이 가리
키는 방향은 같습니다. 최우선적으로 국민 건강에 유익해야 합니다. 도농교류, 자연과 사람의 공
존과 상생이 키워드입니다. 사람과 마주하는 시간보다 전자기기와 마주하는 시간이 더 많은 도시
민들의 잠재된 감성을 자연과 동물로 깨워주면서 그들의 상처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야 합
니다. 농업으로 오감만족을 할 수 있도록 보고 먹고 듣고 느끼는 모든 활동을 축산과 함께, 자연과
함께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 농업과 축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한 후계 축산인의
아버지이자 한 축산 단체의 회장인 그의 열변에서 진정성과 자신감이 느껴졌다.한국 농업의 미래
에 대한 고민의 끝에 치유형체험목장 전환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김운혁·김소라 씨 부부.이들
은 육용염소부터 우유를 짜 내는 유산양까지 염소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격상시키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었다.괴산 하늘목장은 산지생태축산의 좋은 귀감으로 알려져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
한 산지축산우수농가 10대 농가에 선정됐다. 친환경축산 대상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했
다.김운혁 씨는 내년 봄까지 산책로와 꽃밭을 조성해 트래킹 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이미 중부권
최대 산지치유체험목장으로 부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어 괴산군청을 비롯한 주변 시·군에서 보
내온 특색있는 꽃과 나무들이 즐비하다.“앞으로 목장이 다듬어지면 양과 조랑말 같은 다른 축종도
들여올 계획입니다. 단순히 목장 자연환경보다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광경이 아름
다운 목장으로 가꾸고 싶네요. 아들이 이어서 운영해야 하는데 열심히 일궈놔야죠."그의 5년후, 10
년후가 기대되고 있다.
- 괴산군농업기술센터 | 2020-02-21 | hit 2653
-
- 약초 꿀농원 신순식을 만나다
신순식은 3년전 평택에서 귀농해 벌꿀농원을 운영중이다.
벌꿀농원이기도 하지만 약초농원이기도 하다.
약초를 심어 농장주변을 가꾸고 있으며 주변에 밀원수가 될만한 온갖 나무들과 함께 벌꿀 농사를 동업으로 하고 있다.
그의 약초사랑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정보화농업인들이 함께 씨앗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더 인기가 높다.
귀찮을만도한데 봄부터 늦가을까지 씨앗을 채종하고 봉지봉지 담아서
이름표를 붙여 우편발송을 하고 있는 훌륭한 농부다.
우리집 농장에도 여럿이 시집와서 살고 있다.
물론 우리집 아이도 그댁으로 시집을 갔지만 ....
꿀벌농원은 괴산읍 정용리에 위치하고 있다.
월곡마을회관 뒷편으로 언덕에 자리한 농원은 경사가 심하고
들어가는 입구가 좁아서 큰차는 들어갈 수가 없다.
참 부지런한 농부 신순식은 늘 텃밭에서 농사지은 농산물을 활용해 매일 요리를 선보인다.
침이 꼴깍 넘어가는 요리가 대부분이다.
가까우면 숟가락 들고 가고싶은 요리사다.
귀농귀촌 상담에 늘 협조해주셔서 고마운 벌쟁이다.
언제나 현장상담을 원하는 벌꿀희망자들에게 따뜻하게 상담을 해주시니 참좋은 멘토로 추천한다.
페이스북을 통해 늘 가까운 이웃으로 함께하는 신순식님.
꿀맛나는 삶을 칭찬해요~~~~
- 괴산군농업기술센터 | 2019-12-26 | hit 1257
-
- 꾸지뽕 동막골 농원
동네 마지막집으로 향하는
괴산군 장연면 송덕2길 91-21번지에 자리하고 있는 꾸지뽕농원이다.
여름 오디와는 다르게 꾸지뽕은 늦가을에 수확을 한다.
부부가 내려온지는 벌써 10년이 훌적 넘어간다.
남편 김병환씨는 대기업에 다니다가 괴산으로 귀농을 결심하고 땅을 마련하고
흙으로 집을 짓고 나무를 심기 시작한다.
여러 작물들중에 김병환씨가 선택한 꾸지뽕은 당뇨에 좋다는 확실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점점 당뇨환자들은 들어가는 추세에 있고 성인병예방을 위한 농사에
의미를 담고 의욕적으로 시작한 농사다.
어느새 뿌지뽕 농사는 청년기에 이르렀고 또다른 아이템으로 묘목을 판매하고 있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묘목을 파는일에 열심이다.
가을에는 열매를 따고 가공을 한다.
꾸지뽕 가루와 꾸지뽕 약재로 가공을 하고
꾸지뽕 열매는 냉동실에서 급냉을 해서 판매를 하고 있다.
아내 이정화씨는 여러가지 농촌체험을 하고 있다.
천연비누와 화장품 만들기 체험을 하고 제빵수업도 받고 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취득하고 농사를 지으면서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 괴산군농업기술센터 | 2019-12-24 | hit 1274